대학입시

모평 이후 학습과 전략수립, 어떻게 해야 할까?

입력 : 2023-06-05 15:44:39 김재성 기자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매년 수험생들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수능 난이도 조절에 참고하고자 실시하는 6, 9월 모의 평가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수험생 역시 평가원의 시험 출제 의도와 방향과 본인의 학습 수준 등을 파악하여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평가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6월 모평을 활용하여 향후 학습을 어떻게 하고, 입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살펴보자.

 

[학습] Step 1. 오답의 원인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향후 나의 학습 보완이 가능

 

오답 분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매번 듣지만 왜 중요한지, 어떻게 오답을 분석해야 하는지 모르는 수험생이 많다. 오답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면 해결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수험생이 틀린 이유로 꼽는 실수도 그 실수를 하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만약 계산을 틀렸다면 문제 풀이 및 계산 과정을 꼼꼼하게 적는 연습을 통해 보완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또 다른 예로 시간이 부족하여 급하게 문제를 푸느라 지문을 잘못 읽는 등의 실수가 발생하였다면 시간 부족이 문제이므로,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시간을 정해 놓고 문제 푸는 연습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오답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향후 학습 보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이때 오답 이유를 더욱 세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과목별 출제 단원이나 오답 문제 유형 등을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되도록 지난 3, 4월 혹은 그 이전의 모의고사도 같은 방법으로 오답을 분석하여 본인의 취약한 항목을 명확하게 파악하면 향후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3, 6월 시험만이라도 오답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습] Step 2. 오답 원인 유형별로 나누는 것이 중요

 

오답 원인을 분석한 후에는 취약한 과목, 단원, 유형, 이유 등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세우자.

 

오답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것들을 평소 학습 시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한다. 만약 배운 내용을 잊어버려서 틀렸다면 복습 계획을 우선으로 하자. 그런데 이때 시간도 부족했다면 복습 문제 풀이 시 문제당 시간을 제한하여 풀이하는 연습을 병행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특정 문제 유형을 틀리는 경우라면 유형별 공략을 알려주는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개념 복습 후 유형별 문제집을 푸는 것도 방법이다. 유독 자주 틀리는 단원이 있다면 해당 단원에 대한 개념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이처럼 오답 원인에 따라 필요한 전체적인 학습 전략이 나왔다면 이를 바탕으로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분량 단위로 구체화해야 한다. 특정 단원 학습 보완을 위해서는 어떤 교재의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를 개념 학습한 후 어떤 문제집을 활용하여 몇 문제를 풀 것인지,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며칠의 시간이 필요한지 등을 매우 세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더불어 이렇게 학습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주기적인 복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제 풀이 등의 학습 분량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목표 학습 기간 동안의 실천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 모의평가를 치르게 될 9월까지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해당 기간 동안 앞서 파악했던 학습 분량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수행 평가, 기말고사 준비 등의 기간을 제외하고 온전히 수능 대비 학습이 가능한 일정을 확보하고 학습 분량을 분할하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단원 학습을 위해 3일이 필요하고, 특정 유형 학습을 위해서는 2일이 필요하다면, 단원 학습은 6월 셋째 주, 유형 학습은 기말고사 준비 전 주말에 분배하는 식으로 월, , , 시간대별로 큰 계획부터 세분화하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계획을 시간이 아니라 분량 단위로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 단위 계획은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시간만 지나면 계획이 완료되지만, 분량 단위 계획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고 실천 여부를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9월 모평을 치른 후 지난 학습 계획의 효과를 평가하여 효과적이라면 유지하고 그렇지 않다면 학습 계획을 수정, 보완하여 더 효과적인 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6, 9월 모의고사는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향후 학습 계획을 설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학습 도구로서의 의미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성적이 잘 나왔는지에 대한 반응보다는 아직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이를 향후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략] Step 1.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범위 확인하기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모평 성적을 기반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 과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수시에서 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정시에서 지원할 만한 대학의 범위를 확인한 후 이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한다.

 

물론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실제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6월 모의평가가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가장 객관적인 시험이라는 점에서, 6월 모의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예상해보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등급이라도 백분위 점수에 따라 지원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지므로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평균백분위를 활용하여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확인해보자.

 

[전략] Step 2. 수능? 학생부? 경쟁력에 따른 전략 세우기

1) 수능 경쟁력이 더 크다면 : 논술전형 고려

 

학생부보다 수능 경쟁력이 더 큰 학생들은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수능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이 도전하기 좋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사회,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학에 대한 기본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수능 경쟁력이 있는 수험생이 준비하기에 좋은 전형이다.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성적이 너무 낮다면 불리할 수 있으니 기말고사까지는 내신 관리와 논술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기말고사 이후에는 수능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대학별 기출문제 풀이는 필수이다.

 

2) 학생부 경쟁력이 더 크다면 : 기말고사 매진 후 수능최저 대비

 

수능 모의평가 성적에 비해 교과성적이 좋거나 비교과영역이 우수하여 학생부위주 전형에 유리하다면 무엇보다 남은 기말고사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전형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대체로 3학년 과정에는 진로선택과목이 많아 남은 시험으로 전체 교과등급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한 과목의 점수도 합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일부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고, 학년별 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석차등급이 나오는 3학년 과목 수가 적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 한다면 남은 기간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3학년 1학기라는 점을 명심하고, 철저한 기말고사 준비는 물론, 비교과활동이 부족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충할 수 있도록 하자.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작성하고, 원서 접수 전까지 틈틈이 수정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대학에서는 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따라서 기말고사 이후에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최저 적용 여부를 판단하여 수능 준비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학생부, 모평 성적 모두 부족하다면: 전략적 수능 준비와 함께 약술형 논술 도전

 

학생부와 수능에서 모두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현시점에서 강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학업에 소홀하여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수능 준비에 매진하되,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탐구 1과목을 기반으로, 본인의 계열에 유리한 영역을 기본부터 다지는 수능 학습을 우선해야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을 기본으로 하여, 인문계열 희망자는 국어, 자연계열 희망자는 수학 순으로 준비하자.

 

수시에서는 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을 공략해볼 수 있다. 가천대, 수원대 등의 논술전형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의 다른 대학 논술고사와 달리 약술형 논술 전형을 실시하며, 논술 문항의 난이도 또한 기존의 적성고사 수준에서 출제가 된다. 가천대와 수원대 경우 “EBS 수능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고등학교 정기고사 서술논술형 문항 난이도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가천대가 , , , (1과목) 1개 영역 3등급 이내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수원대는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실제 수능에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다른 전형요소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큰 편이므로, 기말고사 이후에는 수능 공부를 기본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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