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 에즈라-링컨 국제학교 모습. 조강수 선생님 제공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피지(Fiji)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로 꼽힌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70년 독립하고 영연방의 일원이 된 피지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 피지에서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로의 취업이 용이해 여행자들만큼이나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도 영어 연수를 위해 피지를 많이 찾는다고.
피지의 우수한 교육 환경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이 있다. 에즈라-링컨 국제학교(Fijji, Ezra-Lincorn International School)의 교장인 조강수 선생님이 그 주인공. 에즈라-링컨 국제학교는 오는 24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 분교 개교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Q. 에듀동아 독자들에게 선생님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피지 에즈라-링컨 국제학교 교장 조강수입니다. 고등학교에서 화학 선생님으로 일하던 저는 여행 목적으로 피지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이다 보니, 여행 중에도 그 나라의 교육 환경에 관심이 가더군요.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지로 익숙한 피지가 선진국 수준의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피지의 교육을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처음 피지에 갔던 2000년대 초반 당시에는 비인가 학교를 인수해 운영했었어요. 외국인인 제가 피지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밟는 절차는 쉽지 않았지요. 우여곡절 끝에 2018년, 피지 교육부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아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전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강수 피지 에즈라-링컨 국제학교 교장. 김재성 기자
Q. 선생님께서 주목하신 피지의 교육 환경은 무엇이었나요?
A. 우선 비용이에요. 피지는 미국, 캐나다와 같은 나라로 유학을 갔을 때보다 40%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 연수를 할 수 있어요. 전 국민 무료 의료보험이 제공되어 병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요. 유학 생활이 끝나면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영연방 국가로 진출해 취업도 가능합니다.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홀로 생활할 학생들이 걱정인 학부모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피지는 치안이 안정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술과 담배를 구할 수 없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도 낮아요.
피지가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로는 자연환경이 꼽히잖아요? 공부를 하며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다고 생각해요.
Q. 선생님이 계시는 에즈라-링컨 국제학교를 소개해주세요.
A. 피지의 서쪽 난디(Nandi)에 위치한 에즈라-링컨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전 과정 수학이 가능한 학교입니다. 피지 교육부에서 정식 승인을 받아 졸업 후 해외에서도 학력이 인정되지요. 2만 평 규모의 학교에는 현재 18명의 선생님이 학생 100여 명을 가르치고 있어요.
에즈라-링컨 국제학교의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미국 교과서를 사용합니다. 제2외국어로는 한국어를 교육해요. 얼마 전 인천광역시교육청 동아시아국제교육원과 국제교류협약을 체결해 인천 시내 학교와의 교원 및 수업 교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개교하는 영종도 분교를 다니더라도 피지 현지에 있는 학교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것과 동일한 교육을 누릴 수 있어요.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피지가 여행지가 아닌 교육 환경으로서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에 비해 주목도가 덜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비용, 환경 등 여러 방면에서 두루 생각해보았을 때, 우리가 흔히 영어 연수를 목적으로 유학을 가는 나라들에 비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 연수 국가로서의 피지’의 장점이 많이 알려져, 좋은 교육 기회를 누렸으면 하는 바랍니다. 에듀동아 독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에듀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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