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DB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은 전년 대비 수시모집 비율(78.0%→79.0%)이 소폭 늘어나고, 학생부 위주 선발 중 교과전형은 0.5%p 증가, 종합전형은 0.3%p 감소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지역 대학의 경우 정원 내 수시모집 선발 인원 중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44.9%로 가장 크기에 대입의 중심은 여전히 ‘학종’이라고 할 수 있다.
수험생활을 막 시작한 고3에게 ‘학생부 준비’는 늦었다고 생각될지 모른다. 이미 고교에서의 2년이 지났기 때문. 그러나 3학년 1학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학생부의 완성도는 달라질 수 있다. 남은 시기에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준다면 대학으로부터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입시(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대입에서 미반영되는 학생부 요소가 늘어나 남아있는 학생부 항목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 면접 전형이 있는 경우는 면접으로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에 진학사와 함께 학생부를 구성하는 항목은 무엇이며, 그 중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해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대입에서 여전히 중요한 학생부 항목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주요 항목은 △인적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대입 시 미 제공)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 발달상황(방과 후 학교 내용 삭제)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8개 항목이다.
지난 대입까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대입 시 미제공되는 일부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 모두가 관리 대상이었다. 그러나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다르다.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중 자율 동아리 활동내역 △독서활동상황이 더 이상 대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
이제는 남아있는 항목에서 학생 개개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지에 따라 학생부의 깊이와 수준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 변화 생긴 대입 학생부 활용, 주요 항목별 준비요령은?
-출결상황
출결은 학생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기본 자료로 이용된다. 학생부종합전형 뿐만 아니라,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정시 등의 전형에서도 반영한다. 따라서 무단 지각, 결석 등의 기록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수상경력(미반영)
지난해까지는 교과 성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성실성, 창의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항목이었지만 이제는 대입 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수상실적을 위해 교과 성적 관리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자율 동아리 미반영)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하 창체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창체활동을 통해 대학에서는 학생의 관심 분야와 학교생활 충실도, 자기주도성과 인성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창체활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활동만으로 끝내지 말고 구체적인 근거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 활동 이유, 구체적인 활동 내용, 배우고 느낀 점,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한 점 등을 기록해두었다가 이후 선생님과의 상담 시 본인이 기록한 구체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어필한다면 학생부에 비교적 상세히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학생이 차별성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은 동아리활동이다. 동아리 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지가 기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자신이 속한 동아리가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이나 교과와 연관성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주도성, 성실성, 발전가능성 등 다양한 강점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 동아리 종류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교과학습 발달상황
대학은 입학 후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학업역량은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교과별 학생부에 기재된 등급만이 아니라 원점수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의 내용을 통해 학업태도와 의지, 주도성, 학업우수성, 발전가능성 등을 나타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수업 시간 발표, 수행평가, 수업 참여 활동 등을 통해 학생을 관찰하고 이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성적을 관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업 시간을 통해 자발적인 학업의지와 지적호기심을 기반한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독서활동상황
독서는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 학생의 배경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될 수 있으니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는 것이 좋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담임교사가 1년 동안의 학생의 학교생활을 종합하여 총체적으로 기재하는 영역으로, 최근에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하는 자료로 이용되기도 하는 아주 중요한 항목이다. 하지만 담임교사의 고유 영역인 만큼 기재 내용에 있어 학생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려우니 충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관리의 핵심은 충실한 학교생활에 있다. 대학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단편적인 성적이나 결과에 대한 평가를 넘어 그 과정을 살피고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려고 한다”며, “학교생활에서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한다면 풍성한 학생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대학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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