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4월 개학’ 고3, 대입 시계부터 다시 맞춰라

입력 : 2020-03-19 09:20:00 김수진 기자

개학 연기로 다시 그려보는 고3 상반기 입시 일정

 


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국 유고교의 개학일이 46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을 맞게 된 학교와 학생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수험생은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와중에도 대입 시계는 속절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의 상황을 토대로 달라지는 입시 일정을 고려해 자신의 대입 시계부터 다시 맞춰야 한다. 특히 개학이 미뤄진 지금 순간보다 개학 이후를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5주간의 개학 연기로 인해 학사일정이 매우 빠듯하게 진행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 자칫 눈 깜짝할 새 1학기를 흘려보내고 대입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까지 바뀐 상황을 반영해 개학 이후부터 여름방학까지의 수험생활을 다시 그려봤다.

 

 

[3] 개학 이후 준비하라

 

2월 말을 기준으로 전년도 학생부가 마감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바로 이어졌던 학교가 많고, 3월 개학마저 연기되면서 전년도 학생부의 잘못된 내용이나 누락된 내용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거나 제때 수정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나이스를 활용해 전년도 학생부의 전체 내용을 꼼꼼히 분석해보자. 또 다소 미흡했던 활동이나 스토리텔링이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교과비교과 전략을 수립해 개학 직후부터 모자란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개학이 5주나 미뤄진 상황에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일부 감축한다 하더라도 1학기는 매우 빠듯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미리 확인해두고 실천 계획을 세워야 그나마 대처가 가능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개학을 맞이했다간 몰아치는 일정을 따라가는 것에만 급급하기 쉽다.

 

통상 3월은 고3이 되고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개학 연기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하지 못하면서 본인의 전국적 위치와 같은 객관적인 성적 분석이 어려워졌다. 물론 미뤄진 학력평가가 개학 직후 실시될 것으로 보이나,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모의고사를 통한 실력 점검을 마냥 미뤄두기엔 다소 불안한 감이 있다. 개학이 미뤄진 기간 동안 집에서라도 과거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신의 학습 완성도나 수준을 체크해 보자.

 

개학이 미뤄진 기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면 3월 말 발표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다. 보고서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므로, 이를 통해 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출제경향과 전년도 기출문제 등을 파악해 두어야 한다. 올해는 여름방학이 짧거나 거의 없을 확률이 높아 대학별고사를 따로 시간 내어 집중 대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중요사항은 미리 확인해 학기 중에도 틈틈이 준비할 필요가 있다.

 

 

[4] 빠른 수업 진도, 복습은 필수

 

올해는 416일(목)에 치르는 학력평가가 고3의 첫 학력평가가 될 전망이다. 시기는 달라졌어도 첫 학력평가의 의의는 그대로다. 결과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분석해보고, 겨울방학부터 이어진 학습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개학 연기 기간에 혼자 기출문제를 풀어봤던 수험생이라면 그 때의 결과와 비교해보고, 자체적으로 학습 완성도를 판단해보는 것도 좋다. 개학이 미뤄진 기간 동안 열심히 학습한 수험생일수록 4월 학력평가의 결과를 보다 유의미하게 해석할 수 있다. 

 

4월은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되고 대학별 입시 설명회가 본격화될 타이밍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개학을 4월로 연기하면서 대입 일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수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수시 일정의 조정이 있을 경우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달라지는 점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설명회의 개최 여부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유동적이다. 다만, 대규모 설명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대학 입학처와의 전화, 온라인 상담을 활용해 전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주어진 채널을 적극 활용하자.

 

예년이면 빠른 학교는 4월 말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 중간고사는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거나 학교에 따라 아예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지필고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학교 현장은 4월 말까지 빠르게 수업 진도를 나가는데 치중할 것이다. 교육부가 줄어든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을 권고했지만, 수능을 생각하면 결국 짧아진 학기 내에 출제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선 진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때 3학년 과정에 첫 개설된 과목들은 급한 진도를 따라가기가 버거울 수 있으므로, 학습 계획을 잘 세워 대비해야 한다. 특히 수학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진도를 소화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충분한 예복습이 필수적이다.

 

 

[5] 가장 바쁜 한 달 될 것, 내신모의고사 함께 챙겨야

 

통상 5월은 고3이 가장 흐트러지기 좋은 달로 꼽힌다. 개학 직후의 긴장감이 다소 사라질 시기인 데다 1학기 중간고사가 마무리 되고, 전국 단위 모의고사도 없기 때문.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어 3학년 1학기 학생부 마감 전, 부족한 교내 비교과 활동을 채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5월은 중간고사 혹은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수행평가 준비에 매우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의 4월 학력평가가 57일(목)로 연기돼 모의고사도 함께 치러야 한다. 중간고사와 학력평가 직후에는 곧바로 수능의 리허설 격인 6월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져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내신과 수능 대비 등 입시 일정이 한 시기에 집중되면서 자칫 패닉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학습 계획을 꼼꼼히 세워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바쁜 일정 속에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새로 채울 수 있는 여력도 충분치 않다. 따라서 교과 외 별도의 활동을 계획하기보다는 교과 수업 중 이뤄지는 발표, 토론이나 수행평가 등에 착실히 임하면서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중심의 학생부 관리 전략을 고심해 봐야 한다.

 

 

[6] 6월 모평 대비는 흐트러짐 없이

 

6월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개학 두 달 만에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는 셈이어서 매우 빠듯한 일정이지만 수능 모의평가 실시 여부에는 큰 이견이 없다.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의 사전 리허설 격인 시험으로, 평가원 입장에서도 원활한 수능 출제와 시행을 위해 꼭 필요한 시험이기 때문. 평가원은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그해 수능 응시집단의 학력수준을 파악하고 새로 개발한 문항유형에 대한 반응을 점검한다. 수험생 또한 6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파악한다.

 

다만, 현재 수능의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6월 수능 모의평가 역시 일정이 조정될 여지는 있다. 시험일정 등이 담긴 6월 수능 모의평가 실시계획은 수능 실시계획과 함께 발표될 예정으로, 예정된 시행 계획 발표일은 331일이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시행계획을 발표할 것인지를 다음 주중 결정한다.

 

시행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는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는 시점에 학습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한 수험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가급적 6월 모의평가 출제범위에 대한 학습을 끝마친 상태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인데다 6월 모의평가 결과는 이후 결정되는 수시 지원 전략과도 곧장 연결되기 때문에 시험을 통해 자신의 현재 수준과 위치를 최대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6월 수능 모의평가는 대부분 과목이 전범위에서 출제되며 수학(,나형)과 과학탐구영역만 일부 범위를 제외하고 출제된다.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에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 따져보고, 이에 근거해 수시 목표 대학 및 학과 정해 전형 대비에 돌입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6월부터 입시가 시작된다. 특수대학으로 분류되는 4개 사관학교의 원서접수가 6월 중 진행된다. 올해는 모든 사관학교가 원서접수 단계에서 지원동기서를 제출하도록 해 가뜩이나 학사일정이 빠듯한 수험생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7~8] 방학 같지 않은 방학, 학기와 쪼개 준비해야

 

기존 일정대로라면 수험생은 7월 초에 기말고사를 끝내고 여름방학 전 마지막으로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수능 대비도를 점검한다. 하지만 올해는 기말고사가 7월 중하순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커 그 이전에 학력평가를 치를 수도 있다. 7월 중순경 시작되는 여름방학도 미뤄지며 7월 한 달 간을 꼬박 학교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1학기 내신 시험을 결정짓는 기말고사다. 특히 중간고사가 수행평가로 대체된 학교의 경우 기말고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수행평가는 학생 간 점수 차이가 크게 나기 어려워 결국 지필평가를 통해 변별력이 나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와 함께 중간고사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만큼 학교에선 1학기 전체 학습범위를 기말고사 시험범위로 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학습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말고사 이후 이어지는 여름방학은 매우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3학년 1학기를 얼추 마무리하는 여름방학 시점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이처럼 집중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거나 거의 없을 수 있다. 따라서 학기 중에도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만한 활동을 정리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학생부도 마찬가지다. 별도의 추가 조정이 없다면 3학년 1학기의 학생부 마감 기준일은 831일까지다. 하지만 압축적으로 학기가 진행되면서 학생부에 마땅히 기재되었어야 할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할 수 있다. 학기 중 유의미한 활동 내역이 있다면 전후 과정 및 소감 등을 꼼꼼히 기록해 자료화 해두고 실제 학생부에서 해당 내용이 누락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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