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입학설명회도, 학원도 못 가는데…” 영재학교 수험생, 코로나19로 삼중고

입력 : 2020-03-10 18:06:08 최유란 기자

 


동아일보DB


2021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전형이 이달 말 시작되는 가운데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매년 원서접수에 앞서 3월 중 진행되던 입학설명회가 모두 취소되며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입학전형 일정 또한 조정되거나 조정 여지를 남기며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학원 또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권고로 휴원에 들어가는 곳이 많아지며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입학설명회 모두 ‘미개최’… 일정 조정도 잇따라

전국 8개 영재학교가 최근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모두 발표한 가운데 이들 영재학교는 올해 모두 입학설명회를 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7개 학교는 올해 입학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확정했고, 대구과학고는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모든 영재학교 수험생은 예년과 달리 학교 측과 대면해 입학 관련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어졌다. 전국에 단 8곳만 있는 데다 중학교 졸업예정자뿐 아니라 1·2학년도 지원 가능해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 것이다.

특히 영재학교는 다른 고교 유형 대비 2단계와 3단계 전형에서 실시되는 평가의 학교별 편차가 큰 곳이어서 입학설명회 미개최로 인한 ‘깜깜이 입시’ 우려가 나온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자녀가) 올해 처음으로 영재학교에 지원해볼 생각이었는데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막막하다”며 “3학년의 경우 이미 전년도에 지원을 해보거나, 입학설명회에 갔었던 학부모가 많아 준비하는 데 많이 차이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입학전형 일정이 잇따라 조정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대전과학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최근 앞서 모집요강을 통해 공지했던 원서접수 및 3단계 전형, 합격자 발표 일정 등 입학전형 일정을 전체적으로 조정해 재공지했다.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등도 최근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3주 연기된 상황을 고려해 원서접수 관련 일정을 변경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 변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5월 전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전국 8개 영재학교가 5월 17일(일) 동시에 실시할 예정인 2단계 전형 지필평가 시행일이 연기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향후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 자녀의 영재학교 지원을 준비 중인 학부모 B 씨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엔 자녀가 독학으로 영재학교 입학을 준비해왔는데 올해는 특히 변수가 많고 일정 변경 가능성도 많은 것 같아 이제라도 학원을 등록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학원도 못 가거나, 안 가거나… 대비 미흡 우려

그러나 사교육을 통한 대비 역시 코로나19로 제약이 생긴 건 마찬가지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각 학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휴원을 거듭 권고하며 휴원에 들어간 곳이 많기 때문. 휴원 기간을 연장해 연기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일인 오는 23일 다시 문을 여는 곳도 적지 않고, 매년 신입생 모집요강이 발표되면 줄을 잇던 학원 측 설명회나 간담회도 연기하거나 취소한 곳이 많다.

또한 학원이 휴원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학원 등원을 중지한 학생도 많다. 결국 기존 학원을 다니며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의 상당수가 정작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에 학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 이에 최근 영재학교 지원을 준비하는 학부모가 많이 찾는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영재학교 지원을 준비 중인 중3 학부모라고 밝힌 C 씨는 “학원이 휴원을 하며 아이가 집에서 자습 중”이라며 “학원에서 영상과 학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주긴 하나 아무래도 효율은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D 씨도 “입시를 앞둔 중요한 시기인데 계속 가던 학원을 가지 않으니 (자녀가) 마음을 잡지 못하고 풀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입시 정보를 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 홈페이지 예의 주시해야… 전년도 자료도 십분 활용

하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것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일부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이는 모든 학생, 학부모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변수이기 때문. 다만, 예년보다 각 학교의 홈페이지를 더욱 꼼꼼히 살피며 입학과 관련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는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일정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홈페이지 공지를 수시로 확인해 입학전형 일정을 세심히 챙겨야 한다.

대다수 학교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입학설명회를 대체하기 위한 안내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올릴 예정이라는 점 또한 올해 홈페이지를 특히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대구과학고와 서울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21학년도 입학전형 안내 또는 FAQ자료를 이미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이며, 특히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FAQ에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상황을 반영해 영재학교 지원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조언도 담아냈다.

이밖에 대전과학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입학설명 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며, 경기과학고의 경우 입학전형을 설명하는 방법과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추가 안내할 예정인 만큼 해당 학교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수시로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입학설명회를 대체하기 위한 자료 외에도 이미 게재된 전년도 입시 자료를 십분 활용하는 것 또한 유용할 수 있다.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등의 경우 전년도 입학전형 기출문항을 게재하고 있으며 대구과학고 등은 전년도 입학설명회 자료 등을 현재도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의 경우 우수한 대입 실적 등으로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미 발표된 입학전형 일정도 변화 가능성이 있고 입학설명회도 열리지 않는 점 등을 유의해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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