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희진쌤의 놀이교실] 아이를 꿈꾸게 하는 놀이, 고학년일수록 더 중요

입력 : 2020-02-20 10:00:00 김수진 기자

박희진 순천율산초 교사가 소개하는 방학 중 놀이 – 학교적응놀이 2편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방학 중 아이의 학습에 대해 고민하지만, 사실 초등학교 시기에는 공부만큼이나 잘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재밌는 놀이는 다방면으로 긍정적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에 <에듀동아>는 겨울방학을 맞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매주 소개합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놀이를 연구해 책 학교 적응 놀이를 펴낸 박희진 순천율산초 교사가 전통놀이 야외체험놀이 학교적응놀이 교과연계놀이 △협동놀이 5개 주제로 나눠 소개합니다. 손 안의 휴대전화에 골몰하는 아이에게 몸을 움직여 뛰어노는 놀이의 즐거움을 알려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매일 놀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논다는 게 무엇인지, 놀이가 무엇인지는 정작 잘 모릅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르면서 아이들은 놀자고 조르고 부모들은 자녀와 놀았다고 말합니다.

 

놀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2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놀이는 학습의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재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면서 놀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나 영아들을 떠올려보세요. 가만히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놀고 있습니다. 반사행동이나 옹알이를 하거나 모빌을 보며 깨어 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보며 시각을 발달시키고, 소리 나는 곳을 보려고 몸을 움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감각은 더욱 정교화되고 장난감이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발달이 이어집니다.

 

연령이 낮을수록 놀이가 아이에게 미치는 힘은 큽니다. 감각을 통해 얻은 작은 경험들이 인지 구조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확장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습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잘 놀기만 하면 학습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은 곧 공부 시간이며, 잘 놀수록 학습을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학교적응놀이 스파이더맨 놀이

 

전지에 자유롭게 선을 그리는 선 그리기 놀이입니다. 부모님의 의도에 따라 세모, 네모, 동그라미와 같은 모양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거미줄을 그리고, 그 거미줄 위에서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며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생각을 키우는 대화 Tip

오늘은 이 큰 종이에 거미줄을 그려볼 거야. 아빠가 점을 찍으면 선으로 연결시켜봐. 아빠가 먼저 시범을 보여줄게.”

시범을 본 후 따라서 그린다. 거미줄 완성!

우리 아들 멋지게 거미줄 위에서 사진 찍어볼까?”

나는 스파이더맨이다!”


아이에 따라 선 긋기를 귀찮아 할 수도 있습니다
. 그럴 경우 부모의 재치가 필요합니다. 자동차 레이싱처럼 출발~.”, “도착~!” 등의 멘트로 아이를 이끌면 어떨까요? 특히 부모 모두가 함께해 1명은 점을 찍고, 다른 1명은 아이와 선 빠르게 그리기 시합을 해 보세요. 

 

 

학교적응놀이 나의 몸 탐구하기

 

전지에 아이의 몸 실루엣을 그리고 멋지게 꾸미는 놀이입니다. 아이의 흥미와 꿈 또는 미래 학교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꾸며보세요. 자신의 몸 실루엣을 보고 스스로 성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을, 그림을 그리며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몸이 너무 커서 전지에 다 그릴 수 없다면 상반신만 그려도 좋습니다. 이때는 말풍선을 그려 현재 아이의 관심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꼭 전신을 그리고 싶다면 롤 전지를 구하면 됩니다. 긴 전지를 말아놓은 두루마리로, 성인의 실루엣까지 충분히 그릴 수 있습니다.

 

 

생각을 키우는 대화 Tip

누워볼래? 키도 재볼 겸 전지에 몸 전체를 그려보자.”

아이는 눕고, 부모님은 아이의 몸을 그린다.

네 몸을 그린 그림을 보니 기분이 어때?”

다음에 또 그려서 얼마나 컸는지 확인해보자.”

이제 같이 멋지게 꾸며보자. 어떻게 꾸미고 싶어? 꿈과 관련된 것으로 꾸며볼까? 아님 내년 학교생활?”



이 놀이는 그저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림을 그리며 나누는 아이와의 대화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간혹 꿈이 없다는 아이들이 나타납니다.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괜찮습니다. 사실 꿈이 없다는 아이들은 굉장히 많거든요. 특히 고학년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이번 놀이를 발판 삼아 아이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사춘기 이전의 장래희망은 그 당시의 흥미나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이 쌓일수록 꿈도 무럭무럭 자랄 겁니다.


▶ 박희진 순천율산초 교사(교육학 박사한국교원대학교 겸임강사)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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