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정시 확대에 의대 선발인원도 최대 규모… “재수할까 말까”

입력 : 2019-11-29 17:49:43 최유란 기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수시는 모두 떨어졌고, 수능 가채점 성적으로 희망 대학 진학은 턱도 없네요. 재수밖에 답이 없을 것 같은데 해도 괜찮을까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가 나오고 수시 결과 또한 윤곽이 나오는 11월 말이 되면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김없이 재수 또는 N수를 고민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다. 희망 대학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받은 수험생은 물론 올해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또한 재수 가능성을 포함하느냐 포함하지 않느냐에 따라 상향, 하향 등으로 지원 경향이 갈리기 때문에 재수 여부를 따져보는 것. 특히 2021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더욱 커지는 등 재수에 유리한 요인이 많은 데다 정부가 최근 수시 중심이던 대입 방향을 틀어 졸업생에게 유리한 정시 확대 방침을 전격 선언한 것 또한 올해 대입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과를 받아든 수험생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요한 재수를 섣불리 결정했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특히 매년 입시 환경이 큰 폭으로 바뀌는 만큼 올해와 내년 입시 조건의 유·불리를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2021학년도 재수 선택에 있어 호재와 악재는 무엇일까.


○ 학생 수는 줄고 정시 선발은 늘고… ‘경쟁 완화’ 기대

전반적으로 2021학년도 대입은 재수생이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이 많다. 일단 올해부터 본격화된 학령인구 감소세가 더욱 급격해져 대학 입학정원보다 대학 입학자 수가 적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8월 교육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2021학년도엔 대입 가능 자원이 대입 정원보다 줄어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입 정원은 49만 7218명인 반면 고3 학생 수와 N수생 수, 대학 진학률 등을 종합해 추산한 내년 대입 가능 자원은 올해보다 4만 6000여 명 줄어든 47만 9376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달’ 대학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대평가인 대입의 전반적인 경쟁 완화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 전체 수험생은 물론 1년 더 수험을 준비한 재수생에게도 이는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의 여파로 2021학년도부터 주요 대학의 정시가 이미 30%에 가깝게 늘어난다는 것 또한 대체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며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에겐 호재다. 지난 4월 발표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보면 내년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비율은 올해보다 0.3%p 증가한 23%에 그쳤으나,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15개 대학으로 한정하면 29.5%로 이미 30%에 육박하는 정시 비율을 보인다. 여기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이들 주요 대학의 실제 정시 선발비율은 평균 30%를 넘어설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최대치 기록한 의대 선발인원에 ‘최상위권’ 들썩

2021학년도에는 최상위권 수험생의 관심이 쏠리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바로 의과대학(의대) 선발인원이 최대치를 찍는다는 점이다.

의대 선발인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의대 전환이 가속화되며 △2016년 2300명 △2017년 2482명 △2018년 2533명 △2019년 2927명 △2020년 2927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나아가 2021학년도에는 297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다. 2023학년도부터 6년제 의대로 전환되는 강원대 의전원이 2021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 49명을 사전 선발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의대의 경우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려 ‘재필삼선(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흔히 쓰일 정도로 N수생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의대 선발인원 증가는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 달라지는 수능 ‘부담’… 정시 본격 확대는 2022학년도부터

하지만 2021학년도 입시가 재수생에게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재수생에게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인 수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올해 수능과 달리 내년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수능 시험 범위에 일부 변동이 생긴다.

국어영역은 기존 ‘독서와 문법’이 ‘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되며 수학영역 가형에서 ‘기하’가 제외되는 반면 나형에서는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추가된다. 실질 출제 범위 변동이 큰 영역은 수학인데,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에서는 기하가 제외돼 수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나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에서는 어려운 단원이 여럿 추가된 만큼 변화사항을 사전에 짚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주요 대학의 정시를 40% 이상 확대하는 안의 경우 빨라도 2022학년도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재수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도 명확히 인지한 뒤 재수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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