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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대입전략, 매년 다르다… 입결 무색하게 하는 2020 정시 변수는?

입력 : 2019-11-20 18:20:15 최유란 기자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이 났지만, 대입전략을 고민하는 수험생의 머릿속은 수능 전보다 더욱 복잡해졌다. 수능 가채점 성적을 전년도 입시결과(입결) 등과 비교해 자신의 ‘정시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중요한 작업이 남았기 때문. 그러나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대입 환경이 수험생의 발목을 잡는다. 대입 안팎의 작은 변화까지도 입시 지형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는 정시의 특성 탓이다.

특히 2020학년도 정시에는 올해 가장 큰 화두인 학령인구 감소를 비롯해 크고 작은 변화가 포진해 있어 이 같은 변화 전망을 제대로 읽어내느냐가 대입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도 대입 성공전략을 위해 반드시 짚어봐야 할 올해 정시 변수를 살펴보자.


○ 수능 응시자 최초 40만 명대… 경쟁 완화될까?

올해 정시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학령인구 감소다. 2020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가시화되는 첫해로, 2020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4만 6190명이 감소한 54만 8734명이다. 여기에 높아진 수시 비중 등으로 결시율이 늘면서 수능 응시자 수는 이보다 더 줄었다. 교육부가 14일 치러진 수능의 결시율을 토대로 잠정 집계한 1교시 응시자 수는 49만 552명에 그치며 역대 최초로 40만 명대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그대로 흡수한 수능 응시자 수 감소는 올해 정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입 자원 자체가 유례없이 크게 감소한 반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 규모는 거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정시 경쟁 완화로 올해 경쟁률과 합격선 등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와 함께 고려해야 할 변수가 또 하나 있다. 수능에 지원한 고3 재학생 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졸업생 수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졸업생 수는 14만 2271명으로 전년도(13만 5482명)보다 6789명이 많다. 대입 경쟁은 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치열하고, 졸업생은 대체로 이들 대학을 목표로 수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온 N수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이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상위권 졸업생의 유입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경쟁 완화 효과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유지된 모집규모와 달리 전체 수험생 수는 급감했다는 점은 분명 2020학년도 정시의 주요 포인트이기 때문에 모든 수험생은 이로 인한 정시에서의 실질 경쟁률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와 함께 졸업생 수 급증으로 상위권 학생들 간 경쟁 자체는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주요 대학 정시, 눈에 띄게 늘어… “비슷한 모집규모의 과거 입결 참고”

범위를 좀 더 좁혀보면 다른 변수도 확인된다.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기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은 전체의 22.7%에 해당하는 7만 9090명이다. 전년도(8만 2972명) 대비 3882명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던 상황.

그러나 많은 수험생이 희망하는 주요 대학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으로 한정하면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1만 1670명으로 전년도(1만 586명) 대비 오히려 1084명 늘었다. 정시 모집인원에 변동이 없는 건국대, 서울대와 소폭 축소한 숙명여대, 홍익대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대학이 정시 모집인원을 일제히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성균관대는 전년도 623명에서 418명이 늘어난 1041명으로 올해 정시 모집인원을 크게 늘렸다. 서강대와 연세대 또한 100명 이상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시에서는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 증가로 인한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 패턴 및 입결 등에 연쇄적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로 가장 큰 규모로 정시 모집인원을 확대한 성균관대를 보면, 의예과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가 모집인원을 늘렸으며 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등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규모를 확대한 학과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전년도에는 성균관대 지원 가능 성적보다 낮은 쪽에 위치했던 수험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전년도 기준 성균관대에 안정 지원이 가능했던 성적의 수험생들은 그보다 합격선이 높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공격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수 있다.

여기에 성균관대와 비슷한 성적의 수험생이 몰리는 서강대, 한양대 역시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 변화가 상위권 대학 입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병진 소장은 “학령인구 급감과 함께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 증가라는 요소는 전반적인 경쟁 완화 효과는 물론 실질 경쟁률, 합격선 등 정시 전반에 걸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험생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목표 대학 및 그와 비슷한 위치의 대학들 각각의 모집규모 및 주요 변화사항을 살펴야 하며 나아가 과거 입결을 참고해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도 이 같은 2020학년도 주요 특징을 고려해 더욱 세밀하게 입결 자료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주요 상위권 대학 정시 모집인원 증가 양상의 경우 그간 지속적으로 정시 모집규모가 줄어들다 올해 다소 반등한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정시 모집인원과 비교적 유사한 규모로 정시를 실시했던 입결 자료 및 그해 상위누적 데이터 등을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모집군 이동에 모집단위 통합도 개별 변화가 모두 변수

학령인구 감소나 모집 규모 변화 등과 같은 큰 흐름 외에 학교나 전형, 모집단위와 같은 단위에서 감지되는 변화도 정시 전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개별 변화라고 하더라도 정시에서는 그 변화로 인한 여파가 경쟁 대학과 모집단위, 다른 전형 등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과 비슷한 성적의 대학 또는 모집단위의 주요 변화를 세심히 살펴보고 그 여파를 읽어내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올해 정시에서 특히 변화가 커 주목해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눈에 띄는 곳은 동국대다. 동국대는 올해 선호도 높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대거 변경했다. 법학과, 광고홍보학과, 경영학과, 영어영문학부, 컴퓨터공학전공, 화공생물공학과를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중어중문학과, 경제학과, 생명과학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는 기존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겼다. 김병진 소장은 “인기 모집단위의 모집군이 변경됐으므로 이 이동이 해당 대학 입시는 물론 비슷한 성적의 대학 입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집단위에 변화가 있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건국대. 건국대는 공과대학 학부제 개편에 따라 2020학년도부터 모집단위에 일부 변동이 생겼다. 기존 사회환경공학부와 기술융합공학과는 사회환경공학부로, 기계공학부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는 기계항공공학부로 통합됐으며 소프트웨어학과와 컴퓨터공학과는 컴퓨터공학부로 합쳐졌다. 이 경우 추가합격률과 지원자 구성 등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여파를 세밀히 분석해봐야 한다.

이밖에 서강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을 폐지하고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수능 영어영역 등급 반영방법에 변화를 주는 등 전형방법에 변화가 있는 대학도 있다. 연세대 의예과, 성균관대 의예과, 고려대 간호대학 등은 인적성 면접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집인원이나 전형방법 등에 변화가 생기면 전년도 입결은 사실상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은 변수를 잘 살펴서 전년도 입결을 분석하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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