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불안한 자사고 대신 일반고로” 서울교육청 첫 고입 종합설명회 어땠나

입력 : 2019-10-08 20:27:42 최유란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은 일괄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는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2020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종합설명회’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이 지역 내 전체 고교 유형을 종합한 고입 설명회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8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0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종합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유란 기자​


이날 설명회는 서울시 내 다양한 고교 유형에 대한 입학 정보를 한자리에서 종합적으로 소개해 고입이 생소한 학생과 학부모도 고입 전반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첫 강연으로 2020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과 일반고에 대해 소개한 안윤호 서울 장승중 교장은 “일반고 비중이 70%가량 되기 때문에 교육당국 또한 일반고를 중심으로 고교체제와 교육과정 등을 개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재지정 평가 결과 탈락한 서울 자사고 8곳이 법원 판결로 지위가 일시 유지됐으나 최근 교육부가 일괄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으며 내년에도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가 대거 재지정 평가 대상이 되기 때문에 고교 선택을 할 때 이런 부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교장은 서울대 합격자 사례를 소개하며 “일반고가 자사고나 특수목적고보다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에 대입 전략의 한 방법으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반고 내 설치된 과학중점학급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과학중점학급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일반고 내 설치된 중점학급으로, 3년간 총 교과이수 단위의 45% 이상을 과학·수학·정보 교과로 구성하는 등 과학·수학에 특화된 별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22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안 교장은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눈여겨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과학중점학급”이라며 “고입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교육과정과 학습 경험을 중시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제도 속에서 일반고의 과학중점학급이 과학고와 영재학교 등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김은주 서울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교장은 취업과 대학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고교로 특성화고를 꼽았다. 최근 대입에서 특성화고 졸업자 등을 위한 수시 전형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취업은 물론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 김 교장은 “특성화고는 취업을 위한 고교라는 인식이 높지만 오히려 상위권 대학 진학에서도 다른 고교 유형보다 유리할 수 있으며 실제 진학 사례도 많다”며 “굉장히 좋은 고교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고입 종합설명회’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는 주요 안내 대상에서 다소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폐지 의지를 보이고 있는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대신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 것. 일반고의 배정 방식이나 대입 경쟁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한 반면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는 이들 고교의 입학전형인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간단히 소개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강연 또한 이들 고교 측 관계자가 직접 진행하지 않아 최근 고교체제 개편 논란으로 고교 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2020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종합설명회’는 오는 10일(목)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교육지원청별 일반고 진학설명회와 권역별 특성화고 진학설명회를 실시한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기사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