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OO학과를 가고 싶은데, 어떤 과목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입력 : 2019-06-14 16:50:21 김수진 기자

 


동아일보 DB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선 고교에서는 다음 학년에 배울 선택과목에 대한 가수요 조사가 이미 진행됐거나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도 학급 편성과 교사 수급 문제 등을 고민해야 하는 고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리 과목 수요 조사에 나선 것이다. 가수요 조사 단계에서 배울 과목을 꼭 확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이후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하는 기간을 따로 준다.

 

하지만 가수요 조사를 계기로 자신이 앞으로 배울 과목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이 어떤 교과목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성취를 보였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여전히 대입 제도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는데다 서울대가 2022학년도 정시모집부터 보다 다양한 과목을 이수하려고 노력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교과이수 가산점을 신설하는 등 최근 대입 환경에서 고교생의 과목 설계가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대입에 대한 밑그림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고교생 및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희망학과를 밝히고 선택과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 스스로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자신의 과목 설계를 주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현명하게 과목선택을 하기 위해 사전에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

 

 

선택과목 결정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성적 산출방식

공통 교육과정인 고교 1학년을 제외하고 고교 2, 학년 때는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자신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은 일반 선택진로 선택과목으로 나뉜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교과별 학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모든 학생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인 일반 선택과목과 달리 진로 선택과목은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다.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가능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 선택 과목을 반드시 3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
 

[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고교 선택과목 구분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년별로, 과목유형별로 성적 산출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먼저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을 기준으로 보면, 보통 교과에서 체육예술 교과 군을 제외한 일반 선택과목의 성적은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성취도(5단계) 수강자수 석차등급이 모두 산출된다. 고교 1학년에서 배우는 공통 과목의 성적 산출과 동일하다. 차이가 있는 것은 진로 선택 과목이다. 진로 선택 과목은 표준편차와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성적표에 원점수 과목평균 성취도(3단계) 수강자 수만 표기된다.
 

[표] 석차9등급제와 성취평가제에 따른 성적표 표기 차이

 


성취도의 표기도 다른데, 일반 선택 과목은 ‘A~E’까지 5단계로 성취도가 표기되는 반면 진로 선택 과목은 ‘A~C’까지 3단계로만 표기된다. 원점수가 표기되기는 하지만 상대평가에 따른 석차9등급 대신 절대평가에 따른 성취도만 A(80% 이상~100%) B(60% 이상~80% 미만) C(60% 미만)로 표기되기 때문에 진로 선택 과목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진로 선택 과목의 산출 방식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겐 달리 적용되는데, 1학년과 달리 2학년은 진로 선택 과목이라 하더라도 표준편차와 석차등급이 모두 표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표] 현재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진로 선택 과목 성적 산출 방식의 차이

 


 

 

어려운 과목 선택 앞서 참고하면 좋을 자료는?

 

그렇다면, 여러 선택 과목 중에 나의 진로와 부합하는 선택 과목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이후 시도교육청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고교생의 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안내서를 내놓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 진로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 북은 전공별로 대학에 진학해 배우는 필수 이수 과목과 그와 연관된 고교 진로 선택 과목을 제시한다. 또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과목 안내서를 통해 각 진로 선택 과목의 내용 체계와 수능 과목 여부 관련 인증 및 자격증 관련 학과 관련 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을 토대로 발간한 전남교육청의 고교 선택 과목 길라잡이’, 대전시교육청의 과목백서등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대학이 발간한 자료도 많다. 서울대는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합격자의 과목 선택 사례를 보여주는 이 가이드북에는 과목 선택에 대한 서울대 측의 조언도 담고 있다. 숭실대는 국민대, 명지대, 서울여대와 함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를 안내해주는 대학별 선택교과목 '가이드북'을 펴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해 명확히 알면 과목 선택의 기준도 보다 명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각 대학이 발간한 전공 가이드북도 살펴볼만 하다. 동국대의 전공 가이드북’, 인하대 인하 꿈 설계 가이드북등이 대표적이다.

 

 

과목 선택 기준, ‘진로가 전부가 아니다?

 

본인의 진로와 적성 외에도 과목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몇 가지 더 있다. 우선 교육과정 이수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총 이수 단위는 204단위로 그 중 교과군은 180단위이다. 여기서 교과군에 따라 꼭 이수해야 하는 필수 이수 단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다행히 고교 1학년 때 이수하는 공통 과목이 있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는 이후 1과목 이상만 선택하면 필수 이수단위를 충족할 수 있다. 과학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2, 3학년 때 과학 교과를 한 과목 이상은 꼭 이수해야 하는 이유다.

 

그밖에도 기초교과 영역(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에서의 이수단위가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다는 점, 진로 선택 과목을 반드시 3개 이상 이수해야 하는 점 등 고교 졸업을 위한 필수 이수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과목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범위에 포함되는 과목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뿐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수능 성적을 일부 활용하는 전형이 있을 수 있으므로, 향후 수능 응시과목을 고려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이 때 서울대와 같이 권장하는 고교 과목 이수 기준이 따로 있거나 계열별로 수능 선택과목을 특정 과목으로 지정하는 대학이 일부 있으므로, 이 또한 희망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본인의 과목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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