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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자소서 작성] 나의 진로에 맞춰 통일성 있게 DESIGN 할 것!

입력 : 2018-07-05 16:21:20 김재성 기자

자소서 내용 구성 및 기획 ③ 디자인하기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말 발표된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놓고 어떤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할지를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일 것입니다.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무슨 소재를, 각각의 항목에 어떻게 배치해 작성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수험생이 한둘이 아닌 것이죠.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학생부를 꼼꼼히 뜯어보며 구성 및 기획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자기소개서를 실제로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요. 

 

에듀동아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을 맞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에게 조금이나마 자소서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전 자소서 작성>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완결성을 갖춘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할 수 있는지 이 시리즈를 통해 공부해보고, 모든 수험생이 평가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자소서를 작성해보길 바랍니다.》

 



 

학생부를 뜯어보며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소재들도 어느 정도 추려졌고, 해당 소재들을 어떻게 연결해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끝냈나요? 이 작업까지 완료해 곧바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하려는 여러분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더 드리고자 합니다. 좀 더 가다듬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화룡점정이라고 했습니다. 용의 형상을 다 그린 다음에도 제일 마지막에 눈동자를 찍어야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자기소개서 내용 구성 및 기획 단계도 보다 체계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알려드릴 내용은 자기소개서를 내 진로에 맞춰 통일성 있게 디자인(DESIGN)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의 의미는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에서 유래합니다. 즉 디자인은 주어진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요소 가운데서 의도적으로 특정한 어떤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구성해 유기적인 통일을 얻기 위한 창조활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디자인 되어야 할까요? 답은 ‘나의 진로’에 맞춰 디자인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과정에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 유형은 바로 ‘전공적합성’을 갖춘 인재입니다. 전공적합성을 갖춘 인재란 분명한 진로 목표를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관심 분야에 열정을 쏟아 학생부 교과성적, 교내 활동 등이 지원학과에 적합한 학생을 말합니다. 전공적합성을 정의 내리는 방식은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지원자의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대학 진학 후 해당 전공 공부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학업능력 △전공 이해도 및 적성 △전공 관련 진로탐색 활동 경험 △학업 및 진로계획의 타당성 등을 포괄하는 것을 전공적합성이라고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담당자인 입학사정관들이 이러한 전공적합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려고 하는 한, 평가의 핵심 서류가 될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진로희망을 기반으로 해 전공적합성을 효율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즉, 자신의 경험과 활동으로 구성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게 유기적으로 통일해 디자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진로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디자인 하는 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봅시다.




 

○ ‘진로’라는 키워드로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 자소서는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      
 

학생부를 보면 고교 3년간 자신의 진로희망사항이 무엇이었는지 기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CEO, 기자, 외교관, 간호사, 공학자 등 기재되어 있는 자신의 진로희망사항이 “나에겐 정말 진정성 있는 꿈이다”라는 것을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을 통해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경영학과, 언론학과, 정치외교학과, 간호학과, 공과대학 등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을 지원한 이유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합격생들은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진로희망을 어떤 방식으로 녹여내고 있을까요?








국사학과에 합격한 이 학생은 학예연구사라는 꿈을 꾸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내활동에 대해 기술하는 자기소개서 2번 문항에서 학예연구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 들으면서 학예연구사가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경험을 담아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입학사정관이라면, 지원 학과와 연관된 고민도 없이 그저 지원했던 지원자와 학예연구사라는 자신의 희망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해본 흔적을 드러낸 지원자 둘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당연히 후자를 선발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진로에 맞춰 디자인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것이지요.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추려내고, 추려낸 소재들로 이야기를 꾸려 연결시켜봐도 자신의 희망 진로를 드러낼 수 있도록 드러내지 않는 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또 다른 합격생의 사례도 한번 살펴볼까요?








이 합격생도 앞서 서울대 합격생의 사례와 같이 항공우주공학에 관한 관심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앞서 국사학과 합격생이 학예연구사 발굴 현장을 견학해보며 해당 직업인이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봤다면, 이 학생은 천체관측 캠프에서 받은 감명으로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고, 3학년 때는 교내 동아리를 창설하는데까지도 이르렀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활동 과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전공적합성을 갖춘 인재’라는 점을 대학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지요. 

 

대학에 지원하는 지원자 입장에선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은 과거입니다. 반면 대학에 입학해 자신이 특정 전공분야를 수학하는 과정은 자신의 미래라고 할 수 있지요. 자기소개서는 이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나는 과거에 이런 것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내 미래는 ○○대학 ○○학과에서 이렇게 설계하고 싶다”고 대학에 설득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소서는 반드시 ‘진로’라는 키워드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 수학 동아리 경험도 영어 전공적합성 드러내는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원자들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진로라는 키워드로 디자인하라는 말이 곧 진로와 연관된 활동을 반드시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이 간호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했던 봉사활동 내역을 담아내야 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항공우주공학자가 되려면 천체관측 캠프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 내역이 있다면 지원자의 전공 선택 동기, 노력, 과정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순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활동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학이 전공적합성을 높이 평가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위에 제시된 성균관대 합격생의 자기소개서 2번 문항을 살펴보세요. 이 학생은 인문계열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수학 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수학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으로 이 학생이 무엇을 대학에 어필하려고 했던 걸까요? 물론 수학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드러냈겠지만 이 학생의 궁극적인 의도는 영어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수학 이론을 영어로 설명하는 동영상에 흥미를 느꼈다는 점 △외국인에게 수학 이론이 활용된 장난감을 영어로 설명했다는 점 △학교 축제에서 교내 학생들에게 핸드폰 고리 만들기를 영어로 설명해주었다는 점 등이 그 근거이지요. 다른 사례도 하나 살펴볼까요?








수학교육과에 지원한 학생이므로 단순히 수학적 능력을 보여주는 활동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자소서입니다. 이 합격생은 그보다는 교육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한 경험을 녹여낸 것입니다.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이 활동 또한 전공적합성을 어필하는 소재로 판단하고, 적극 활용한 것입니다.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잘 디자인된 자소서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런 경험이 굳이 없어도, 교내 체육대회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 다리에 상처가 난 친구에게 응급처치를 해준 경험을 녹여낸다면 잘 디자인된 자소서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공학도를 꿈꾸는 학생은 관련 동아리에 참가한 경험을 반드시 자소서에 녹여내야 할까요? 공학도를 꿈꾸는 학생이 영어 시사․경제 동아리에 참가하더라도 해당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외국 공학 기술을 다룬 외신 뉴스들을 스크랩해본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잘 디자인 된 자소서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 내 진로를 드러내는 힌트, 학생부에서 찾아내라 


학생부에 기재되는 진로희망사항은 학년이 거듭될수록 구체적으로 진화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사례를 한번 볼까요?






이 합격생의 경우 1,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막연히 교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3학년 들어 사회학과 교수로 꿈이 보다 명확해진 것이죠. 단순히 연구원이라는 꿈을 기재하는 것보다 특정한 분야를 명시해 둔다면 대학에게 해당 지원자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끊임없는 고민으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시켜 나간 지원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겠지요. 1,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외교관이었던 꿈이 3학년 들어 중국 주재 대사로 바뀐다든지, 저학년 때는 단순히 CEO를 꿈꿨지만 이후 사회적 기업 CEO로 바뀐다면 자신 내적 성장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표4>에 등장한 합격생의 합격 자기소개서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표5>에 등장했던 진로희망사항의 특기 또는 흥미와 <표6>의 자기소개서를 비교해 살펴보세요. <표5>에서 뉴스보기 또는 신문읽기라고 기재했던 흥미가 자기소개서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신문을 읽으며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된 연구 논문 자료도 찾아보고 나아가서는 구체적으로 더 심화된 자료도 살펴보며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로희망사항에 대한 열정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십분 드러내며 자기소개서를 알차게 디자인 한 사례이지요. 

 

이렇듯 지원자의 진로희망이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으며 진로희망과 관련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한 경우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현재 3학년 학생의 경우 자신의 진로희망이 지원하는 학과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로가 갑자기 변경되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이유나 계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진로 변경 이후 새로운 진로와 관련한 활동이나 노력 과정을 잘 보여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로가 갑자기 변경되었다 하더라도 합격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진로희망사항이 변경된 학생일수록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이나 교과학습발달사항들을 꼼꼼히 뜯어보며 자기소개서를 잘 디자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고교 3년간 뚜렷한 꿈이 없었던 학생인가요? 그럴수록 학생부를 꼼꼼히 뜯어보며 자기소개서를 디자인 하려는 시도를 해보세요. 역으로 자신의 진정한 꿈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통해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영선 한영외고 교사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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