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국어 지문, ‘한 글자’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울 땐…

입력 : 2018-05-16 11:06:18 김지연 기자

‘이종민의 수능국어’ 이종민 소장에게 듣는 초고난도 비문학 문제 풀이 전략 ② 경제지문




 




○ 문-이과 모두가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 경제


 

보통 문과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과학지문은 이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반대로 인문 지문에서 철학관련 지문이 출제되면 이과학생들의 한숨이 늘어나지만 윤리계열 과목을 공부하는 문과 학생들은 쾌재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 지문은 명실공히 문-이과 학생들이 모두 치를 떠는 제재라 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선택 비율을 보면 경제는 전체 사회탐구영역 응시자 중 단 2%,5400여명이 선택했다. 이는 심지어 과학탐구II에 속하는 생명과학II와 지구과학II보다도 낮은 응시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대학교나 일부 의대 지망생을 제외하면 거의 선택을 하지 않는 과학탐구II과목의 특수성을 고려해보면 경제 선택자가 얼마나 적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경제 선택자 비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제 과목을 기피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볼 수 있다. 더구나 경제지문에서 다루는 내용 자체도 매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결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에서는 경제 지문에서 킬러문제(오답률이 매우 높은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은 반드시 대비를 해야만 한다.

 




○ 너무 어렵기만 한 경제 지문,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경제 지문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독해원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다루는 제재별로 모두 다른 독해원칙을 준비한다면 그 복잡성에 효율성이 매우 떨어질 것이다. 수험생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세세한 대비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문 독해나 문제풀이를 위해 준비하는 대비전략이 많아질수록 실전에서 이를 활용하기는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생들은 다양한 지문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문독해 전략과 문제풀이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찾아내고 익히는 것이 수능 기출 분석의 목표인 것이다.

 

다만 국어 비문학 지문 독해의 경우에는 지문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의 수준이 정답률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쉽게 말해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면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8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출제 되었던 경제 지문 세트에서는 금리가 이자율과 같은 의미임을 모르면 문제를 푸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매우 기본적인 지식이지만 경제를 제대로 공부하는 일이 거의 없었을 수험생들에게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최소한의 경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출제를 대비하기 위해 배경지식을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지만 경제 지문의 경우에는 아주 기본적인 지식만 갖추어도 지문에 대한 이해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 더구나 2018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처럼 기본적인 용어의 뜻을 몰라서 답조차 고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역대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에 출제 되었던 경제 지문을 읽어보며 용어들의 정의를 찾아보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용어들의 뜻만 알아도 지문에서 다루는 내용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기본적인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제지문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경제현상에 적용되는 법칙들은 그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도 수능 기출 문제에서 확인하는 문제 풀이 방법


 

경제라는 제재 특성상 지문에서 복수의 개념들이 맺는 상호관계에 대한 설명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경제 지문에서도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세 가지 도구를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세 가지 도구는 화살표(증가, 감소 등의 정보에 활용), 부등호와 등호(크기 비교에 활용), 비례 기호(비례, 반비례 관계에 활용)이다. 이런 고난도 지문에서 앞서 제시한 세 가지 도구가 어떻게 활용 되는지, 실제로 정답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자. 함께 볼 문제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악명이 높았던 경제 지문이다. 보통 ‘오버슈팅’이라 불리는 지문이다.




<그림1> [가] 부분




 

 

앞서 이야기했던 요소들을 메모해 보기로 하자. 



통화량↑ 실질 통화량↑ 시장금리↓ 투자 기대 수익률↓ 자국 통화가치↓ 환율↑ 

(시간경과 후) 물가↑ 실질통화량↓(원래수준까지) 시장금리↑ 환율↓(평가설 기초까지)

 




<그림2> 문제 30번



 

이 문제는 학생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유형이다. 단순 <보기>만 등장해도 부담스러운데 그래프까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착하게 하나씩 해결하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먼저 ㉠실질 통화량을 해결해보자. 우리가 메모한 부분에서 실질 통화량은 처음에 올랐다가 원래수준까지 내려감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은 c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시장 금리는 처음에 낮아졌다가 시간경과 후 다시 올라가는 것을 메모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은 a이다. 여기까지만 찾아도 답이 ④임이 결정된다.

 

지난주에 함께 보았던 과학 문제와 이번에 함께 본 경제 문제는 지문의 제재도 다르고 문제의 유형도 다르지만 동일한 원칙으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수능 국어영역 문제를 동일하게 풀어낼 수 있는 원칙을 익혀야 다양한 제재의 지문, 신유형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수능 국어영역은 동일한 평가 목적을 갖고 출제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서 제시한 방법대로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만 보충한다면, 다른 수험생들이 겁내는 고난도 지문이 나에게는 앞서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 많은 독해 원칙과 문제풀이 원칙은 ‘이종민의 수능국어’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민 이종민의수능국어 소장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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