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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상담실] 대학이 공개한 입시결과,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나요?

입력 : 2018-05-15 18:15:55 김수진 기자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말하는 상담 사례

 

《교육부와 각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 정책이 매년 급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입정보가 쏟아지지만, 자신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정보가 아니라면 결국 그 대입정보는 ‘참고용’에 불과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대입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에듀동아’가 보다 구체적인 케이스를 두고 상황에 맞는 입시 조언을 소개하는 ‘대입 상담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전국을 돌며 다양한 상황, 조건에 놓인 학생,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는 입시 컨설턴트가 여러 상담 케이스 가운데 가급적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상담 사례를 추려 소개합니다. 상담 내용을 참고해 만약 우리 아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란 실마리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상담 사례는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소개합니다.》

 


동아일보 DB


 

Q) 대학이 주관하는 입학설명회마다 찾아다니면서 전년도 입시결과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숫자로만 가득한 이 데이터가 우리 아이의 대입에 실질적으로 어떤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입학설명회를 통해 접한 자료, 어떻게 해야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A)  2019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되는 5월 초를 전후로 각 대학 입학처가 주관하는 대학별 입학설명회가 숨 가쁘게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대학이 직접 학생, 학부모 앞에 나서서 올해 입시 제도의 변화나 특징을 이야기하는 이 자리는 대학의 구체적인 평가기준뿐 아니라 전년도 입시결과 등 쉽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입시 데이터가 공개되기에 더욱 귀중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대학이 공개한 입시자료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공부가 필요합니다. 특히 전형방법이 복잡한 수시는 더욱 그렇습니다. 2017년, 수능 절대평가 방안에 대한 리포트로 주목받았던 한국교육개발원의 박경호 박사는 논문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대학진학에 미치는 결과에 대한 연구’에서 “입시설명회가 수능 전형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대학 입학처가 내놓는 표준화된 일반적 설명만으로는 정성평가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단 뜻이기도 합니다. 

 

즉, 입학설명회에 참석해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녹화해 온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산출기준이나 평가방법이 다른 대학 간 자료를 비교해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한 대학이 발표한 자료도 작년 자료와 재작년 자료를 통시적으로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실질경쟁률과 충원률, 내신평균과 표준편차 등 다양한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자신의 관점에서 정리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대학이 공개한 입시결과 데이터를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공부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합격자의 내신 평균은 여러 해에 걸쳐 비교해봐라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거나 입학설명회에서 공개된 과거 입시결과 중 눈여겨보아야 할 내용은 많습니다. △합격자의 평균 성적과 표준편차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비율 △충원율 △경쟁률 △실질경쟁률 △고교유형별 합격비중 △서류점수의 편차 등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해석할 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은 반드시 전년도와 그 직전년도 등 여러 해에 걸쳐 통시적으로 비교해보라’는 것입니다. 즉, 지난해인 2018학년도 입시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그 직전년도인 2017학년도 자료도 같이 보아야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시뿐 아니라 정시 자료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입시 환경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한 해의 결과만 단편적으로 봐선 유의미한 결과를 짚어내기 어렵습니다. 입시결과는 한 해가 아닌 여러 해에 걸쳐 누적된 자료를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표]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 성적(최근 3년)


(경희대가 공개한 자료를 재정리함)

 

 

표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지난 3년간 입시결과입니다. 어떤가요? 2018학년도 결과만 볼 때보다 훨씬 입체적인 흐름이 보이지 않나요?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이 자료가 이대로 나와 있는 것은 아니고 지난 3년간 발표된 자료를 모아서 제가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수험생이나 학부모님들도 이런 자료수집 노력을 해야 자료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18학년도 입시결과는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2017학년도 입시결과는 ‘대교협 대입상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만큼 중요한 ‘표준편차’

 

과거 입시결과를 볼 때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대개 과거 합격자가 어떤 성적으로 이 전형에 합격했는지 궁금해 합니다. 이 때 대학들이 보통 합격 커트라인을 직접 공개하기보다는 대략적인 합격자의 평균 성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에 눈길이 갑니다. 그러나 표준편차 없는 평균 성적은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데이터입니다. 

 

평균 정규분포인 경우 ‘합격자의 평균 내신 ± 표준편차’ 범위 안에 합격자의 68%가 분포합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 분포는 내신이 좋은 쪽으로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합격자의 80% 이상이 ‘합격자의 평균 내신 ± 표준편차’ 범위 안에 존재합니다. 이는 연세대학교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합격자의 내신 분포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표]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합격자 내신 및 성적대별 분포








 

 

결국 합격자의 평균 성적과 표준편차를 모두 알고 있을 경우에야 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합격자의 평균 성적과 표준편차를 모두 공개했다면 두 지표를 눈여겨보세요. 자신의 학생부 비교과 대비가 잘 되어있다고 판단한다면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 + 표준편차의 범위’까지도 지원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비교과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다소 보수적으로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 – 표준편차의 범위’까지를 기준으로 놓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 할 수 있다면 고교유형별 합격자 비중도 확인해라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학교장추천전형과 (비교과)활동중심전형으로 이원화해 운영합니다.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평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다르므로, 각 전형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비춰본 후 지원을 결정해야 합니다. 전형마다 고교유형별 합격자의 비중이 공개된 경우에는 이 지표가 전형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표] 고려대 일반전형 및 고교추천Ⅱ전형​ 합격자의 고교유형별 지원·합격 비율






 

일반적으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고려대 고교추천Ⅱ전형 △경희대 고교연계전형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이 내신 중심의 일반고 친화적 전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특기자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중앙대 탐구형인재전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은 특목고 합격생의 비율이 높고, 합격자 최고-최저 내신의 폭도 넓은 전형입니다. 이를 두고 대학들이 고교를 유형에 따라 서열화해 평가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앞선 전형들과 비교할 때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영역의 반영비중과 평가 시 중점사항이 다르다’ 정도로 이야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경쟁률‧실질경쟁률‧충원율,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정시모집의 수능 위주 전형은 학과별 경쟁률이 그때그때 모집 상황에 따라 매년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늘 높고, 비선호학과의 경쟁률이 늘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아래 표에 나타난 이화여대의 경우만 봐도 중문과가 영문과보다 낮고, 경제학과가 정외과보다 낮은 추세를 보입니다. 학생들이 수시에선 나름대로 소신 지원을 하기 때문입니다. 

 

[표]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모집결과

 

 

그런데 충원율을 감안한 실질경쟁률에선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영문과의 경쟁률이 여전히 중문과보다 높긴 합니다만, 비교적 비선호학과로 알려진 문헌정보학과의 실질경쟁률이 인기학과로 분류되는 심리학과나 미디어학부보다도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높은 심리학과나 미디어학부에선 합격자들 가운데 이화여대보다 더 상위 대학에 동시 합격해 옮겨가는 케이스가 나오기 쉽습니다. 반면 문헌정보학과 합격자들이 연세대나 고려대 통계학과로 옮겨가기에는 다소 벅차겠지요? 문헌정보학과의 충원율이 30%선에 그치는 이유입니다. 

 

이는 비단 이화여대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에서 지난 몇 년간 나타난 추세이기도 합니다. 최초경쟁률이 낮지만 그렇다고 실질경쟁률까지 낮지는 않은 케이스는 서강대 일반전형(중국문화전공, 수학전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질경쟁률과 충원율은 제쳐둔 채 원서접수 경쟁률만 보고 비선호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마냥 안전한 전략은 아닐 수도 있단 뜻입니다. 
 

 

[표] 서강대 학생부종합 일반형 모집결과

 


 

○ 주요 대학 입학설명회 어땠나? 

 

여태까지 살펴본 바를 중심으로 이미 입학설명회를 진행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의 설명회 내용을 비교해보면, 우선 연세대와 고려대는 합격자 내신평균, 표준편차, 충원율 등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다만 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합격자의 서류점수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공개한 성균관대는 합격자의 표준편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표준편차의 공개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평균±표준편차의 범위’ 내에 합격자의 80% 이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합격자의 표준편차를 공개하지 않은 성균관대는 대신 등급별 합격자 비중을 공개해서 지원자의 내신으로 합격할 확률이 얼마가 될지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균관대 역시 서류점수의 차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성균관대가 입학설명회에서 공개한 자료를 대치퍼스트클래스에서 재정리한 것입니다. 

 

[표] 성균관대가 입학설명회에서 공개한 등급별 합격자 비중
* 도표의 하늘색은 1등급, 빨강색은 2등급, 연두색은 3등급, 수치는 등급별 비중을 뜻함




(성균관대가 공개한 자료를 재정리함)

 

 

반면 표준편차나 등급별 합격자 비중이 빠진 경희대의 과거 입시결과는 통계적으로 볼 때 ‘0점’짜리에 가깝습니다. 교사간담회에서는 전형별 등급비율을 공개했지만, 네오르네상스전형의 등급분포가 왜 이렇게 넓은지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불충분했습니다.

 

[표] 경희대 입학처가 공개한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의 교과 등급분포(일부)






 

 

이화여대는 뜬금없이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교과(내신) 최고 성적과 최저 성적을 보여주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깜깜히 전형이라는 의심을 더 부추겼습니다. 경쟁률과 충원율을 함께 공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고‧최저 내신 폭이 큰 입시결과를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표] 이화여대가 공개한 미래인재전형 합격자의 교과 성적 및 충원율


(이화여대가 공개한 자료를 재정리함)

다만 이화여대는 합격자의 평가 점수를 공개해서 면접대상자와 최종합격자의 서류점수 차이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이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류점수 차이보다 면접점수 차이가 더 컸습니다. 추가 합격자로 인해 스크랜튼학부 합격자의 성적이 인문이나 자연계열 평균보다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 이화여대가 공개한 미래인재전형 합격자 평가점수


(이화여대가 공개한 자료를 재정리함)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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