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또 한 번 예고된 대입 대변혁? ‘2025 논·서술형 수능’ 어떻게 대비하나

입력 : 2018-05-10 18:07:07 김지연 기자

교육부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방향’에 수능 논·서술형 문항 도입 거론돼






 

2022 대입개편으로 교육현장에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의 대입제도 대변혁이 예고됐다. 수능 ‘논·서술형 문항’ 때문이다. 지난 4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 대입개편 이송안의 ‘중장기 대학입시제도 방향’ 항목에는 현 초등 6학년이 고3이 되는 2025학년도부터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입 핵심 평가요소인 수능이 변화하면 대입제도 역시 변화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 교육부의 의지가 실현될 경우 2025 대입 역시 2022 대입 못지않은 변화와 진통이 예정되어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교육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신물이 난 일부 학부모들은 수능 논·서술형 문항 도입 역시 백지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논·서술형 문항 대비는 불필요하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당장 2025 수능부터 논·서술형 평가가 시행되지는 않더라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교육현장은 이미 논·서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논·서술의 시대를 목전에 두고 현 초등생 및 학부모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교육현장의 변화만 잘 따라가도 ‘반은 간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래 논·서술형 평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질문하는 교과서’에서 배워라


 

먼저 새 교과서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교과서 역시 새 옷을 입었다. 새 교육과정 대상자인 초등 3~4학년, 중·고 1학년들은 ‘학생 참여 중심 교과서’라는 이름의 새로운 교과서로 수업을 받고 있는 것.  

 

교육부가 ‘질문하는 교과서’라는 별칭을 붙인 이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답을 알려 주고 이를 암기하게 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는 것이 특징. △무엇을 배웠는지 △배운 내용에서 무엇이 궁금한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배운 내용을 내 삶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것이다. 그런데 ’질문과‘ ’논·서술형 평가‘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걸까. 

 

논·서술형 평가란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배운 내용을 자신의 관점에 따라 정리하고, 저마다의 해결책을 내려보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동료들과 협력하고, 그 결과물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 오히려 글쓰기보다는 상황 판단력, 문제 해결력, 협동력, 사고력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바로 스스로 ‘질문’하는 자세를 통해서 길러진다. 정혜승 경인교대 교수가 “교육현장을 ‘탐구 공동체’로 만들려면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주고 나아가 학생들이 자기만의 질문을 하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즉, 개정 교과서가 제시하는 질문에 답변하는 연습을 하고, 이를 토대로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으로 논·서술형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것.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논·서술형 평가는 주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고 넓은 자기만의 생각 만들기를 강조하는 평가 방법”이라면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려면 질문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 수행평가, ‘미리 보는 수능 논·서술형 문제’


 

‘수행평가’에 성실히 임하는 것도 바람직한 논·서술형 문항 대비법이다.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학생이 활동을 어떻게 수행하고, 학생에게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는가를 평가하는 제도. 특히 올해부터 그 비중이 확대됐으며, 이런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활동’과 ‘과정’을 강조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보다 적합한 평가방식이라는 데 교육현장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수행평가의 최종 결과물은 ‘논·서술형’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논·서술형 문제의 핵심이 문제 해결 능력, 사고력 등에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를 ‘글’로 표현해내야 한다. 글쓰기 역량 역시 병행돼야 하는 것. 그런데 실제 중·고교 수행평가 기출문항을 살펴보면 ‘빈곤과 관련한 책을 한 권 정한 후, 기능론과 갈등론의 입장으로 나눠 토론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시오’ ‘’호질‘을 오늘날 사회문제와 연관시켜 재구성하시오(단, 동물의 시각으로 작성하며 실학의 관점이 드러나야 함)’ ‘자료를 읽고 신간회의 활동 목표를 당시 일제 식민지 지배 정책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논술하시오’ 등 모두 학생의 생각을 ‘논·서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변화는 현 초등생에겐 오히려 희망적이다. 중학교 입학 이후 수행평가에 성실하게 임하면 논·서술형 문항 대비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 박흥순 에듀플렉스(평촌) 원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생들이 정보를 활용하고, 이를 자기 관점에서 해석하여,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있다”면서 “이러한 교육현장의 변화와 궤를 같이하며 그때그때 주어지는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논·서술형 문항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정에서는? “뉴스 보고 신문만 읽어도 OK”


 

변환하는 수업에 성실히 임하는 것 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논·서술형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도 있을 터. 교육전문가들은 “가정에서는 뉴스·신문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뉴스 일기’를 쓰는 방법이 있다.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고 그 뉴스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일기로 쓰는 것이다. 단, 단순히 뉴스를 시청하고 뉴스의 내용을 요약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뉴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써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힘도 생기기 때문이다. 

 

논·서술형 문항의 최종 단계인 ‘글쓰기’가 가능하려면 어휘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문 1면의 헤드라인 기사를 자주 읽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 초등 3, 4학년 이상이라면 어려운 낱말을 찾아 형광펜으로 표시한 뒤 사전에서 낱말의 의미를 찾아보게 하고, 5학년 이상일 경우 헤드라인 뉴스 제목과 관련된 본문 기사의 주요 키워드가 어떤 것인지 고민해보도록 지도하면 된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논·서술형 평가를 위해 반드시 별도의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면서 “초등 저학년부터 자기 생각을 만들 수 있는 독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자기의 생각을 간단히 말이나 글로 표현하고 연습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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